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항상 밝게 생각해야 해.","부정적인 감정은 떨쳐버려야 해." 이런 말들은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더 억누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만 유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기쁨, 슬픔, 분노, 외로움, 두려움, 설렘.. 이런 감정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좋은 감정'만 선택하고, '나쁜 감정'은 버리려 하면, 결국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진짜 성장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짜 감정'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감정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첫걸음이 됩니다.
1. 감정을 억누르면 더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그것을 없애려고 합니다. "이런 기분 느끼면 안 돼.","빨리 기분 전환해야 해." 하지만 감정은 억누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감정은 더 깊이 쌓이고, 결국 더 강하게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화가 날 때마다 "나는 화내면 안 돼."라고 스스로를 억제한다고 해서 그 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정이 쌓여서,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순간에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마치 물이 가득 찬 풍선을 손으로 누르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참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한계가 오고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면 그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억눌린 감정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속해서 불안을 억누르면 두통이나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화를 참으면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감정을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우리를 괴롭히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2.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감정을 다루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슬플 때는 슬픈 대로, 화가 날 때는 화가 난 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났어.","나는 지금 슬퍼." 이렇게 말로 표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누군가는 "그럼 계속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하는 것과 거기에 빠지는 것은 다릅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그 감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아, 내가 지금 너무 외롭구나."라고 인정하면, 그 감정을 해결할 방법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감정을 무시하면, 그 감정이 점점 더 커져서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내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 감정적으로 더 안정된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감정에 이름을 붙여라
감정을 인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을 다루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기분이 안 좋아." 라고 말하는 것보다,
- "나는 지금 화가 나."
- "나는 지금 질투를 느껴."
- "나는 지금 서운해."
이렇게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하면, 그 감정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이해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쉬워집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감정이 모호할수록 우리는 그 감정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면, 마치 문제를 진단하는 것처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짜증 나"라고만 말하는 대신, "나는 지금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고 있어"라고 표현하면, 그 감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 그 감정을 풀 방법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단순히 "불쾌하다"라고 말하는 대신, 그 이유와 원인을 찾아서 표현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더 잘 파악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말 그대로 감정을 다루는 중요한 기술이고, 그 기술이 늘어나면 감정적으로 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냥 감정을 막연하게 두지 않고,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습관을 들이면 감정의 흐름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감정적인 균형을 더 잘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4. 감정은 메세지다
감정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실,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그 자체로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내 경계가 침범당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내게 중요한 가치나 원칙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감정입니다. 슬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긴 무언가를 잃었거나, 변화를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불안은 우리가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감정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메시지로 바라보면,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화가 난다면 "이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 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 라고 한 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함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든다면, 그 불안은 내가 더 준비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불안을 무조건 나쁜 감정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그 불안을 통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대비할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감정은 단순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 감정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5. 감정을 다루는 연습을 하자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인정하되, 그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1) 일기를 써보자.
감정을 글로 적으면, 내 감정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은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그 감정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적어보면, 감정의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감정을 몸으로 표현해보자.
걷기, 스트레칭, 요가, 운동 등을 통해 감정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은 단순히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만히 앉아서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감정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이 훨씬 건강한 방법입니다.
3)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해보자.
감정을 혼자만 간직하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과 감정을 나누면,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단순히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내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입니다. 긍정적인 감정만 선택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 감정이 주는 메시지를 파악하며, 더 건강한 방법으로 감정을 다뤄보세요.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 긍정적인 감정만 가지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진짜 감정을 인정하면, 그 감정을 다루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의 시작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좋은 감정'이 아니라 '진짜 감정'을 선택해보시길 바랍니다.